널뛰는 기후 춤추는 역사/프롤로그

[프롤로그] 널뛰는 기후, 춤추는 역사

블루트레인 2011. 12. 19. 00:42

 [프롤로그] 널뛰는 기후 춤추는 역사

 

 

2011년 4월 14일에서 12월 8일까지 8개여 월 동안 국제신문에 기후와 역사 관련 글을 연재했다. 제목은 "널뛰는 기후, 춤추는 역사." 연구만 하다 신문지상에 글을 쓰기는 처음이라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즐거운 배움이었다.

 

역사를 연구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늘 생각해 왔지만  실제적으로 소통할 기회는 없었다. 31회의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것처럼, 보다 많은 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

 

매 회 원고지 9매 정도였는데, 글재주가 없는 내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글을 쓸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쓸 내용을 압축하고 줄여야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고통이었다. 그러다보니 내용에 욕심을 부리고 조금 늘리다보면 하고 싶었던 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큰 맥을 잡아가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늘 들었다.

  

물론 소통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사료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나의 생각을 자주 블로그에 반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틈틈히 연구가 진행되는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반영하려 노력하려 한다.  

 

역사도 상상의 한 영역이다. 아마 이 말은 많은 역사학자들에게 거부감을 살지 모를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이 말에 긍정한다. 한때 역사연구는 '실증'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상상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해 왔다. 역사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는 과거로 여행을 떠나야 하고, 그 여행은 '상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상상이야말로 역사 여행을 즐거움으로 이끄는 힘이다.  그래서 말한다. "역사여 상상하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