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북극 빙하 증가는 일시적…지구 식는 건 아니다"
"북극 빙하 증가는 일시적…지구 식는 건 아니다"
TCP 한국 운영위원 김종진 건국대 교수 인터뷰
북극 빙하 1년새 늘어난 것은 맞지만 지속적 감소추세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시적인 북극 빙하 증가를 지구 온난화가 역행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김종진 건국대 녹지환경계획학과 교수는 12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촬영한 올 8월 북극 사진과 관련한 '지구온난화 의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후프로젝트(TCP) 한국지부 운영위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나사가 촬영한 북극 사진을 보고 지구 온도가 식어가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이다"며 "지구 표면 온도는 10여년 전보다는 덜 증가했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다"고 강조했다.
나사가 2012년 8월 촬영한 위성사진과 올 8월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북극권의 빙하 면적은 1년 전보다 오히려 60% 늘어났다(본보 8일자 최초 보도). 이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강한 의문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북극 빙하의 일시적 증가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장기적인 추세를 보지 못하고 최근 증감분만 보고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성급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빙하는 마치 증시처럼 증감을 반복하며 서서히 줄고 있다"면서 "빙하의 추세적 감소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북극권의 빙하 면적이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는 건 사실이지만 1년 전 북극의 빙하 면적이 사상 최소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지구 온난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이유에 대해선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온도 상승분이 해양으로 흡수됐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요소는 다양하며 그로 인해 지구상에 나타나는 결과들도 다양하다"며 "따라서 보이는 결과의 정당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장기적인 추세선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빙하의 면적은 과거 10년 전보다 작은 수준이며 매년 축소돼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최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영국 BBC방송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2013년 여름 북극권의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기상학자 위즈로우 마스로우스키의 견해를 보도해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반면 '미니 빙하기설'을 주장하는 일부 기상학자들은 지구가 1997년부터 빙하기에 접어들었으며 이번 세기 중반까지는 '미니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TCP는 전 미국 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가 2006년 창립한 비정부기구(NGO)다.
산업화로 인한 지구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건설하기 위해 글로벌 시민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TCP 한국지부는 2011년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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