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3년 여름 북극에 녹을 얼음 없다”
“2013년 여름 북극에 녹을 얼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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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나타나는 북극해빙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지구온난화로 곧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얼음이 안 녹는다는 것이 아니라 녹을 얼음조차 없다는 말이다.
캐나다 라발대학 북극연구소 워릭 빈센트 소장은 5일 의회 발표를 통해 “북극해빙에 관한 자료가 여러 기후 모델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모델은 여름철 북극해빙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를 2013년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2013년’ 예측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해마다 현실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소장은 “우리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북극해의 워드 헌트섬에서 여름철을 보냈는데 최근 얼음 없는 바다가 그 어느 때보다 넓게 펼쳐져 있다”면서 “얼음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비관적인 모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드 헌트 섬의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5℃였으나 지난해 여름엔 무려 20℃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북단 엘스미어섬에서만도 4천년 이상 된 빙붕 5개가 23%나 줄어들었다. 북극권의 온난화는 기타지역에 비해 2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해빙의 크기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국제 연구진은 북극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를 2100년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해 말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극 해빙이 사라지면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회사들은 이미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단축항로 운항을 검토중이며 이 지역에 묻힌 어마어마한 석유 및 천연가스도 관심을 끌고 있다.
빈센트 소장은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 가운데 일부는 멈출 수 없는 것”이라면서“그러나 우리는 이런 과정의 진행 속도를 늦춰 시간을 벌 수는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